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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우아한테크코스

우아한테크코스 2기 엘리의 마무리 회고

올 해 2월부터 오늘 11월 27일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우아한테크코스 생활이 끝났다.

이 시간은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지 않길 바랐는데) 끝이 나버렸다.

10개월의 시간을 한 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온전히 개발자로서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의 개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은 무엇인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나는 협업할 때 어떤 사람인지 등등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정말 매일매일이 값진 날들이었다!

 

레벨 별로 정리를 해보자.

레벨 1, 습관 만들기

전공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나는 기초가 부족했다. 좌절도 잠시 나는 매일 나를 채찍질하기 바빴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개인 노션에 적어두고, 매일 페어가 끝나면 혼자 교육장에 남아서 몰랐던 부분에 대해 공부했다. (이 때부터 매일매일 밤에 남아 있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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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대략 이런것들 ㅎㅎ

 

성장 스터디도 만들어서 크루들과 매일 TIL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망함)

돌이켜보면 초조해하거나, 왜 난 모르지? 하고 자책하지는 않았다. 레벨 1이었으니까. 1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아주 안정감을 주었다.

그렇게 레벨 1이 끝나고 깜짝(ㅎ) 치킨집 미션을 하게 되었다. 오프라인 코딩테스트 때는 설계도 엉망에 테스트 코드도 없이 반 정도 구현해서 제출했는데, 이번엔 나름 마음에 드는 설계로 테스트 코드 커버리지 기준도 채우고 기능 구현도 전부 다 해서 제출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꼈다.

그리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지만 나는 장인이 아니니까 도구를 탓해야 했다. 그렇게 삼성 노트북에서 mac으로 진화했다. (이 때 체스 미션 중이었는데 노트북 배송이 오자마자 페어를 버리고 집으로 달려갔다. ㅎㅎㅎ지금 생각해보면 인성 터졌네)

 

레벨 2, 처음 Spring을 마주하면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레벨 2로 넘어오는 방학 일주일 동안 동욱님의 스프링 부트와 AWS로 혼자 구현하는 웹 서비스를 쭉 훑고 갔음에도 Spring에 대한 감이 안 잡혔다. 그렇게 초반에 갈피를 못 잡아서 힘들었다. 이 때는 진짜 힘들었다. 나만 모르는 것 같아서 더 괴로웠고,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슬럼프가 왔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하고싶은 공부 하기로 했다. 언젠가 관심 생기면 하겠지~ 마인드로 스프링은 좀 접어두고, JPA랑 JVM 부분을 좀 더 팠다. 그리고 이 때부터 cs스터디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30분~1시간 정도 모여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는데, 사실 cs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기술부채들은 다 처리했다. 아침 시간을 잠깐 투자하는 것이 별 거 아닌 것 같았지만, 매일 매일 작은 성취감도 챙겨가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도 다시 하고 싶은 스터디!

그리고 한가지 더 기억나는 것은 이 때 이상한 시도를 하나 했다. 괜히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며칠동안 아침 8시에 출근한 적이 있다. 어느순간 내 성격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그만뒀는데 다신 안 할 것 같다. 아침에 더 배고프고 집중도 안 된다. 그냥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나랑 맞는 것 같다. ㅎㅎ

 

레벨 3, 팀원들을 만나 오래전부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서비스 하나를 완성시켰다.

나랑 정말 정말 성향이 비슷한 오구, 코드리뷰 장인 우, 팀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예지, 안 보이는 곳에서 항상 노력한 레베카 모두모두 고마웠다.

중간에 재택도 껴있고, 기술 학습과 프로젝트 구현을 병행하느라 다들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별 문제 없이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서비스라 중간중간 지치더라도 계속 동기부여가 됐는데, 팀원들의 동기부여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고, 레벨 3에 대한 이야기는 요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요 때 장비가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dell 모니터와 애플 키보드 두 개를 질렀다. 사실 삶의 질이 상승했는지는 모르겠고 확실히 간지나는 책상이 되었다. ㅎㅎ

 

레벨 4, 멘탈이 여러 번 나갔지만, 코치님들, 크루들 덕분에 잘 견뎌냈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레벨 4가 시작하자마자 풀 재택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취업이라는 벽을 마주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끔찍하고 무섭다. 원래 같으면 교육장에서 크루들과 이런저런 고민을 나눌텐데 매일 혼자 방 안에서 막막한 현실을 마주하려니까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할 일은 엄청 많고, 그 중에 내가 하고 싶은 건 개발인데 내가 해야 할 일은 자소서/이력서 준비와 면접 준비였다. 이 것도 참 힘들었다.

현재 내 담당 코치님이신 브라운과 상담 중에 이런 부분을 말했더니 “그동안 기술과 협업 역량을 키웠다면, 지금은 나를 어필하는 역량을 키울 시간이에요.”라는 답변을 해주셨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브라운! :atdd: 아무튼 브라운과의 상담을 통해 내가 레벨 4 기간동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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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해진 우선순위...

 

그리고 크루들과 서로 피드백을 참 많이 했다. 서로 자소서 검토도 많이 했고, 모의 면접만 10번 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레벨 4 기간동안 거의 맨날 멘탈이 나갔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나의 자신감을 충전해 준 남자친구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ㅎㅎ 아마 남자친구의 응원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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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가고 싶었던 회사에 합격했다. ㅎㅎ

사실 우아한테크코스에 온 목적이 취업은 아니었다. 그저 개발에 온전히 몰두할 시간이 필요했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두 가지를 열심히 좇다보니,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주어졌다. 🙏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나태해지지 말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지.

우아한테크코스도 이제 안녕, 2021년도 화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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